유럽 골프 여행기 (8) 취리히와 루체른

퀴스나흐트, 메겐 골프 클럽

by Andy강성

드디어 6주 간(8/17-9/29)의 유럽 골프 여행이 시작되었다^^

취리히


우리는 8/17 밤 늦게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서 그날 밤은 공항 근처 비즈니스 호텔인 ‘Holiday Inn Express Zürich Airport’(공항에서 셔틀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아침 식사도 괜찮았고 객실 가성비도 좋았다)에서 자고 다음 날 취리히패스 일일권을 끊어 취리히 시내 관광을 나갔다.


일단 취리히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중앙역으로 가서 바로 근처에 있는,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파울리를 비롯하여 노벨상 수상자만 32명을 배출하여 유럽의 MIT로 불리는 취리히 연방 공대를 가 보았다. 여기는 꽤 높은 곳에 있어 폴리반이라고 하는 푸니쿨라(작은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간다.


대학 광장에서는 취리히 시내와 취리히의 4대 교회 중 하나로 유명한 프라우뮌스터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여 사진 좀 찍고 다시 폴리반 타고 내려와 트램을 타고 이동해서(취리히패스가 있어 전부 무료) 취리히 구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리마트 강가의 성베드로 교회와 니더도르프(Niederdorf, 취리히의 옛 식당들과 카페들이 모여있는 골목)를 구경하다가 스위스 맥주와 슈바인학센을 즐기기도^^



식사 후에는 다시 트램을 타고 취리히 미술관(Kunsthaus Zürich 쿤스트하우스 취리히)을 방문하였다.


여기는 입구에 있는 로댕의 '지옥의 문' 작품부터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 뭉크, 파블로 피카소, 피트 몬드리안 등의 유명한 작품들이 생각보다 많아 상당히 놀라웠고, 스위스의 예술가로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페르디난트 호들러 등의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퀴스나흐트 골프 클럽


취리히에서 짧은 하루 여행을 마치고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스위스의 유명한 관광지인 루체른(Luzern)으로 출발하였다. 우리는 미리 루체른 부근의 퀴스나흐트 골프 클럽(Golf Küssnacht am Rigi)과 메겐 골프 클럽(Gasthaus Badhof, golfplatz Meggen)을 예약해 놓았다.



우리는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골프 라운딩을 하기 위해 오후 타임으로 예약한 퀴스나흐트 골프 클럽으로 향했다.


이 골프장은 처음 입구와 클럽하우스부터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너무 예쁜 골프장이었는데 라운딩 하면서 보이는 주변 경관 역시 "아 이게 바로 스위스 골프구나"라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로 멋진 산과 호수들의 경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또한 중간중간 언덕에 보이는 스위스 샬렛들과 목에 찬 방울을 울리며 풀을 뜯고 있는 소들도 다시 한번 우리가 정말 스위스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는 실감이 나게 해주는 멋진 조력자들이었다^^


다만 날씨가 좀 더운데도 카트를 빌릴 수 없어 수동 트롤리를 끌고 꽤 심한 오르막 내리막을 다니면서 전혀 코스도 모르는 채 캐디도 없이 라운딩을 도느라 사실 스위스에서의 첫 골프 라운딩의 스코어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뭐 그래도 유럽에서의 첫 라운딩이니 이번에는 분위기를 즐기면서 차차 적응하면 되겠지 하면서 위안을 삼기도^^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루체른의 대부분 호텔들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느라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원래 루체른은 호수들이 많아 여름에도 매우 시원한 곳이어서 전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유럽 전체의 이상고온으로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 데다가 골프를 치고 골프장에서 씻지도 않고 바로 호텔로 갔는데 처음 예약한 호텔이 에어컨이 없이 선풍기만 주길래 경악하고 황급히 에어컨이 있는 호텔을 수소문해 옮기는 비상사태를 겪기도ㅠㅠ



리기산


퀴스나흐트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을 한 다음 날은 전 날 너무 더운 날씨에 고생을 해서 골프를 하루 쉬고 루체른의 주변 관광을 하기로 했다.


루체른은 루체른 호수와 3대 명산으로 불리는 리기산, 필라투스산(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로마의 유대 총독 본티오 빌라도(로마명은 Pontius Pilatus)가 죽고 나서 그 유해를 아무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여기에 몰래 뿌렸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티틀리스산이 유명한데, 이번에는 가장 인기가 많은 리기산만 올라가 보았다.


리기산을 가려면 루체른 중앙역에서 증기기관 유람선(1928년에 스위스 호수향으로 건조된 마지막 peddle steamer라고 한다)을 타고 루체른호수를 건너야 하는데 직접 증기기관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아 엄청 신기했고 호수 주변의 경관이나 건물들이 너무 예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배에서 내려서 푸니쿨라를 타고 한참을 올라 1,798미터의 리기산 정상에 다다르면, 주변 산들에 둘러 쌓인 루체른호수와 추크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리기산 정상 휴게실에서 마시는 스위스 맥주와 돼지고기 스테이크의 추억도 잊을 수가 없다^^


내려올 때는 일부러 푸니쿨라 대신 중간에서 곤돌라를 탔는데 엄청 급한 경사를 아주 다이내믹하게 내려가서 가슴이 철렁하기도;;;



메겐 골프 클럽


리기산을 올라갔다 온 다음 날은 루체른 시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골프텔에서 머물게 될 메겐 골프 클럽으로 향했다.


메겐 골프장은 꽤 고급스러운 골프텔이 갖추어진 종합 리조트 같은 골프장이었는데, 퍼팅 연습 그린에는 벤츠와 콜라보 홍보를 하는지 멋진 벤츠 AMZ가 항상 전시되어 있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정면은 리기산이나 필라투스산일 것 같은 멋진 산이 보이고 주변에는 소를 키우는 작은 마을들이 모여 있었다. 사실 부지 규모로는 18홀을 지어도 될 것 같아 보였는데 9홀 코스를 좀 여유 있게 지은 것 같았다. 어쨌든 9홀 코스라서 우리는 이틀 동안 항상 9홀을 두 번씩 돌았다.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 보였는데 지긋하신 노년 부부들이 트롤리를 끌면서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18홀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관리에 안일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전체적인 코스는 전장도 제법 되고 러프 쪽은 갈대가 많고 곳곳에 호수도 많아 꽤 난이도가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코스라서 파를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보기로 마무리하는 홀이 많았다.


앞으로 있을 에비앙과 스코틀랜드에서의 메인 게임을 위한 준비운동 같은 느낌을 가지고 편안하게 라운딩을 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높은 홀에 올라가면 루체른 호수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연습장도 훌륭해서 멀리 보이는 멋진 산을 향해 샷을 날리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루체른 시내 투어


메겐 골프장에서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 늦게 루체른 시내로 나가 관광을 하였는데, 루체른의 명소인 카펠교와 중앙역 부근 강가를 주로 돌아다니곤 했다.


배가 고파 중앙역 지하의 '유지'라는 스시집에서 먹은 포장용 스시는 한국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먹는 쌀이라 나름 맛있게 먹기도^^ 루체른을 떠나면서 들른 그 옆의 터키 케밥집이 훨씬 가성비가 좋았다.


하루는 마침 중앙역 옆의 음악홀에서 루체른 음악 페스티벌 무료 공연이 있어 오래간만에 음악으로 감성을 채워 보기도.





어차피 스위스에서 그것도 관광지로 유명한 루체른을 여행하면서 골프에서 뭔가 대단한 추억을 가져가기는 애초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리기산, 루체른호수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 속 골프 코스에서의 라운딩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껴 보기 힘든 신나는 요들송과 같은 느낌의 즐거운 라운딩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스위스에서 처음 즐겨 본 취리히와 루체른에서의 멋진 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융프라우가 부르는 그린델발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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