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골프 여행기 (7) 남프랑스

니스의 Terre Blanche Golf Resort

by Andy강성

2023년 9월 19일, 파리에서의 1주일 간의 골프와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렌터카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다음 여정지인 남부 프랑스로 향했다.

[출처 구글맵]

남부 프랑스에서는 엑상 프로방스 부근의 ‘Pont Royal’이라는 골프장과 니스 부근의 ‘Terre Blanche’라는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기로 미리 예약을 해 놓았는데(‘leadingcourses.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몇 개월 전에 예약이 가능했다), ‘Pont Royal’ 골프장은 아기자기하게 예쁘기는 했으나 특별히 소개할 정도는 아니어서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테르 블랑쉬 골프장은 ‘Terre Blanche Hotel Spa Golf Resort’ 내에 있는 골프장이다. 이 리조트는 니스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유명한 휴양지인데 니스 반대쪽으로는 1시간에서 정도 거리에 남부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인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님(Nîmes), 아를(Arles) 등이 있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이유(Marseille) 역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남부 프랑스 관광을 하거나 남부 프랑스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인기 많은 고급 휴양지라고 한다.

[출처 구글맵]

파리에서 남부 프랑스에서 머물 예정이었던 니스 부근의 렁벡(Lambesc)까지는 약 730킬로미터의 거리로 파리에서 하루에 직접 가기는 부담스러워 우리는 2/3 정도 지점인 리옹에서 1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리옹 가는 길에는 프랑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부르고뉴지방이 있고 여기에는 세계 최고급 와인인 ‘로마네 콩티‘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인 DRC(Domaine Romanée Conti)가 있어 여기를 들러 시음도 하고 와인도 몇 병 사려고 했으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출구를 잘못 나가는 바람에 여기를 들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리옹(Lyon)


리옹은 프랑스에서 파리, 마르세이유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인구는 50만 명 정도, 주변을 포함하는 리옹 광역시 기준으로는 220만 명이라고 한다).


리옹은 시내를 론(Rhône)강과 손(Saône)강이 관통하고 있다. 우리는 손강에 있는 바흐브섬(île Barbe)에 있는 숙소에 묶게 되었는데 이 곳은 수도원의 일부 시설을 개조하여 만든 아주 특이하고 고풍스러운 멋이 물씬 풍겨 나는 멋진 숙소였다(이 수도원 자체가 유명 관광지라고 한다).

저녁은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근처의 전통적인 프랑스 레스토랑인 ‘Fond Rose’라는 곳에 걸어가서 정통 프랑스 코스 요리를 먹기도^^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살짝 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는데 특이하게 유럽 사람들은 대부분 웬만큼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안 쓴다는 걸 발견하고 신기해하기도.


리옹은 기원전 43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하인 무나티우스 플랑쿠스에 의해 로마 제국의 식민도시로 세워져 갈리아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아주 유서 깊은 도시라서 곳곳에 로마 시대부터의 오래된 유적들이 많았다.


그중 푸비에르언덕에 있는 노트르담성당은 가장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리옹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너무 멋졌다. 성당에 들어가 기도와 축성도 드리고 나왔다^^

또한 리옹은 프랑스 요리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적으로 요리가 유명하고 곳곳에서 각종 프랑스 요리들의 정수와 와인들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시내 관광 중에 리옹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요리사인 폴 보퀴즈(Paul Bocuse, ‘요리의 신‘, ‘요리계의 교황’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의 이름을 딴 ‘리옹 폴보퀴즈홀’(Les Halles de Lyon Paul Bocuse)이 있어 호기심에 방문해 보았는데 여기에는 해산물, 고기뿐만 아니라 디저트 등 다양한 프랑스 식당들이 모여 있어 각종 프랑스 요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우리도 이곳에서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먹어 보기도^^

테르 블랑쉬(Terre Blanche) 골프


리옹에서의 멋진 1박 2일의 여행을 마치고 다음 날 테르 블랑쉬 골프 여행을 위해 다시 차를 타고 남부 프랑스로 출발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는 렌터카로 장시간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는 운전 중에 졸음도 쫓고 분위기도 띄울 겸해서 가는 곳에 어울릴만한 음악들을 유튜브에서 찾아 들으며 다녔다.


스위스에서 그린델발트 갈 때는 신나는 요들송을, 파리 부근에서는 대학교 때 많이 들었던 에띠뜨 피아프(Édith Piaf)의 'Sur le ciel de Paris' 등을 같이 부르곤 했는데, 남부 프랑스로 가는 여정에서는 마침 마르세이유가 있어 마르세이유의 행군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프랑스 국가 'La Marseillaies'를 찾아 들었는데, 물론 이 가수의 열정적인 가창력도 한 몫 했겠지만 아마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국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출처 유튜브]

테르 블랑쉬 골프장은 우리가 머무르던 렁벡에서는 1시간 반이 좀 넘는 거리에 있었는데, 유럽 부호들의 버킷리스트 1위라고 하는 테라블랑쉬 호텔 스파 골프리조트(Route de Bagnols-en-Forêt, 83440 Tourrettes, France) 내의 하나의 시설이다.


우리는 여기서 묶지는 않았지만 홈페이지를 보면 리조트의 객실은 전부 스위트룸으로 독립적으로 조성되어 있고, 미쉐린 셰프의 훌륭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유럽 최고시설의 스파,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이름난 골프 아카데미들이 있다고 한다(아래 사진들은 홈페이지와 구글맵에서 발췌하였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워낙 리조트 단지가 크고 복잡해서 그런지 이런 카트로 체크인 하우스까지 데려다준다^^

체크인 하우스 역시 고급지고 프랑스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멋진 공간이었다^^

테르 블랑쉬에서는 회원 전용의 챔피언쉽 코스라고 하는 ‘샤토 코스’(18홀, 파72, 7,235야드, 홈페이지에서는 “Le Château was ranked 12th among the Best Courses in Continental Europe by Golf World Magazine UK”라고 자랑하고 있다)가 대표적인 코스인 것 같다.


그 외에 약간 짧지만 가파른 페어웨이와 언듀레이션이 심해서 기술적이고 정확한 공략이 필요한 ‘리우 코스’(18홀, 파72, 6,567야드, Ladies European Tour Access Series인 the “Terre Blanche Ladies Open”이 이 코스에서 개최된다고 한다)가 있는데, 우리는 ‘샤토 코스’에서 라운딩을 하였다(아래 파란색 코스).

코스는 전체적으로 전장도 제법 되고 대부분 도그랙 코스가 많아 공략이 쉽지는 않았는데 주변 풍경이 워낙 이국적이고 멋있어서 그걸 구경하다 보니 18홀 라운딩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부 프랑스의 기후와 산악 지형을 모두 담고 있어 우리나라의 제주도 골프장과 평창의 골프장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테르 블랑쉬는 한 번의 라운딩으로 코스를 자세하게 소개하기는 어려워 이번에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코스 사진 위주로 소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테르 블랑쉬는 명성 대로 남부 프랑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멋진 휴양지 스타일의 골프장이었는데 이 곳 리조트에서 1주일 정도 푹 머물면서 여유롭게 골프를 쳤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우리는 정보가 부족해 너무 먼 곳에 숙소를 잡고 왔다 갔다 하느라(게다가 당시에는 장기 여행으로 상당히 피곤해 있는 상황이어서) 이 골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이번에는 남부 프랑스에서 아주 독특하고 이국적인 경험을 해 본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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