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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YES May 05. 2019

ABCD이론

당신을 설명하는 키워드 By strangers

지금부터 네 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잘 따라와 보세요.


A는 당신입니다.

B는 당신의 친한 친구입니다. 한 명을 떠올려보세요.

C는 B와 같은 직장의 친한 동료입니다. A는 C를 모릅니다


A는 구직 중입니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내고 있는 차에 B와 만나 이야기하다가 B의 회사에도 오픈 포지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 봤더니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B도 A의 이력이 그 자리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동의합니다. 이제 A는 B의 회사에 직원 소개로 지원하기로 합니다.


A가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동안 B는 친한 동료 C와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A가 지원하려고 하는 그 자리가 바로 B가 일하는 팀이었고 B는 이 포지션과 동등한 관계의 동료였던 것입니다. (Peer관계)

그리고 그 오픈 포지션의 직속 상사는 D인데 C도 D에게 보고하는 체계라서 C가 D에게 미리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B는 A의 친한 친구이니 여러 강점과 경험을 C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합니다.


“A는 OO대학교에서 @@를 전공했고,

 ㅁㅁ나라에서 해외연수를 했고,

 ㅎㅎ기업의 ㄴㄴ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서,

 ㅍㅍ기업으로 이직하면서 ㄲㄲ프로젝트를 담당했고, ㅆㅆ브랜드를 출시했고

 ㅉㅉ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뛰어나고,

 영어도 잘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나서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등등

 등등”


문제(?)는여기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C는 본인의 상사인 D에게 A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것을 전제로 제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에 따르면 C가 D에게 A에 대해서 하는 설명은 키워드 기준으로 2가지 정도이고 많아봐야 3가지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사님, B가 A라는 친구를 소개했는데,

OO대학교를 나와서 ㅁㅁ기업에서 ㅌㅌ직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설명하는 상황



좀 허무할 수도 있습니다. A나 B 입장에서는 섭섭할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짧게 얘기하다니..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A나 B도 C의 상황이 되면 비슷하게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엄청나게 많은 강점과 경험을 세부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왜 2~3개로 줄여서 얘기하게 되는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C가 A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만큼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질문에 대답할 자신도 없으니 명확한 점만 전달하기 마련이죠. 게다가 프로페셔널한 관계인 상사에게 설명할 때는 더더욱 직무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 위주로 상사가 궁금해하는 포인트를 얘기하겠지요.


두 번째로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합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높은 상사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 상사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몇십 초 안에 효과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모든 상황을 서사적으로 설명할 여유가 없으니 키워드 위주의 요점으로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윈스턴 처칠이 그랬다더군요. 5분짜리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떠드는 것은 하루 종일 할 수 있지만, 5분밖에 말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을 위해서 하루 종일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정보가 누락되거나 왜곡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의사결정은 그렇게 일어납니다.  


객관적인 관계의 이해관계자들과 (Weak Tie)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가지고 (Fact Based)

중요한 점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Key Point Communication)



그럼 어떤 키워드가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될까요? 학부, 대학원, 전공, 직장, 직무경험, 언어 능력 외에도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나 출시 경험, 수상이력 등의 특별한 이력도 좋습니다.  

당신의 3가지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내가 바꾸지 못하는 키워드를 붙잡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을 이미 졸업했는데 더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키워드를 개발해서 Top 3에 올리면 되겠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대해서 얘기하는 3개의 키워드는 싫든 좋든 꼬리표처럼 우리를 계속 따라다닐 겁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키워드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미래에 만들어질 키워드는 지금부터 바꿀 수 있습니다.


*아빠가 쓰고 중학생 딸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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