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본격부녀육아일지 ㅡ 2주차 간략보고

by Aner병문

1. 아비의 잘한 점

ㅡ 늘 그렇듯 매일매일 하는 일을 매일매일 시간맞춰 이행함. 매일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씻고 씻기는거.. 군필자, 아니 그냥 인간으로서 매일 하는거아님? 다만 애 때문에 반드시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한다는 점이 피곤할뿐. 피곤하고 귀찮다고 애비가 손 놓으면 소오오오는, 아니, 우리 애는 누가 키우노ㅜㅜ

ㅡ 드디어 아이와 대화가 되기 시작함, 애.고모와 애 엄마의 지시대로 안돼! 한번만 한뒤 눈 바라보고 3초 이상 기다리기. 어깨 양손으로 잡고 눈 맞추고 침착하게 사투리 안쓰고(매우 중요) 다시 이유 설명해주기. 하긴 나이 네 살에 말하는대로 다 들으면 그게 캡틴 아메리카지, 애겠냐… 매일.밤 나란히 누워서.오늘은 뭐했는지 도란도란 얘기도 제법 합니다.

ㅡ 아이 고모와 아이 엄마, 아이 할머니끼리 육아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 있을때 조율 최선을 다함. (조호오오휴우울 한번 해주세요호오)혹자는 무조건 의견 다 끊고, 부모 의견대로 키워야한다고들 하시는데, 고모도 할머니도 다 아이 사랑하고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근거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거 그냥 쳐내면 될 일도 안됨. 항상 존중하고 무시하지 않으며, 정 안되면 내가 잠을 덜 자더래도 약 한.번 더 발라주면 됨 (주로 아동용 의약품에서 충돌 발생ㅋㅋ 전직 간호사와 어린이집 고인물과 전통의학 자연치료 어르신의 100분 토론ㅋㅋㅋ) 백신 안 맞히고 자연면역력만으로 애 키운다 ㅡ 식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누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절대.아님. 하여 남편이자 아들이자 아비이자 오빠, 사위 등으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 물론 아내의 전폭적인.이해와.여유에.항상.감사. 내가 육아계의 서희다!!! ㅜㅜ



2. 아비의 못한 점

ㅡ 집안 관리 한다고 했으나 역시 어머니께 많이 혼남. 결혼했다고 다 남편이 아니며, 애 낳았다고 다 아비가 아니라는 말씀은 요즘 어머니의 주 레파토리. 도저히 애 쫓아다니면서 집안 청소 다 할수는 없었음. 썩은 사과 세 알 적발되어 나이.마흔에 매우 혼남.ㅋㅋ 아니 어머니, 구청 위생단속반이세요??ㅋㅋㅋ.

ㅡ 패션 쎈쓰 너무 없음. 아침에 한번씩 아이 위아래 옷 및 양말을 미리 챙겨 애 고모한테 검사받는데, 왈, 엄마없이 키우는 티내냐…. 이년이?? 딸내미 또한 이거 아니야아아 하면서 바로 옷 던져버림.. 이 전씨 두 년들이… ?? ㅜㅜ

ㅡ 애 재워놓고 늦은밤, 혹은 새벽에 팔굽혀펴기, 근력 훈련 연습하거나 작은 등 켜놓고 책 읽다 아이 잠투정 유발. 아빠 안돼, 코 자자 해서 마음 애처로움 ㅜㅜ 바로 다시.누움


3. 딸내미 잘한점

ㅡ 협조의 범위가 매우 늘어 이제 자기 전에 소은아 코 자자 하면 양치, 세수, 자기 전 쉬야, (진짜 일 잘풀리면) 새 기저귀 다시 차고 바지 입기까지 완전 자동. 시리 단축어기능 보는줄.

ㅡ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자마자 애교 폭발. 언제 그랬냐는듯 말도 재재 잘하고, 알아서 화장실 가기, 반찬 가져다놓기, 뭐 물어보기, 대화 시도 등 뭐든지 용돈.받을 명분이 됨. 뭐 할때마다 지갑 팍팍 열림. 진정한 외화벌이. 육아계의 국제시장. 물론 그 돈은 다시 아비를 통해 할머니에게로 돈세탁(?)되어 딸내미 반찬값이 됨.



4. 딸내미 잘못한 점

ㅡ 아침 선잠 깨면 매우 짜증폭발. 잠 많은 제 어미와 안 그런척 해도 실은.몹시.예민한 지.애비 닮은 것 맞음.

기타.

5. 애 고모

ㅡ 시집 안간 처녀가 고생 많았음. 조만간 금일봉이 있을 예정.


6. 어머니, 아버지

ㅡ 욕먹고 잔소리 들어도 오시니 마음이 편안. 몸도 여유 생김. 나이 마흔 되어서야 애 키우며 부모되어가는 철없는 아들을 용서하소서.


맞벌이 주말부부의 육아일지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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