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의 좋은 점이 있다면
출근 전 시간은 태권도로 몸을 깨우고, 퇴근 후 시간에는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청운의 꿈을 품었던 전설의 피렌체 공무원 마키아벨리도 한때 낙향해서, 검소한 저녁을 먹고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옛 성현들의 책을 읽었다 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를 마치 올림푸스 신전에 올라가 여러 신들과 함께 넥타르와 암브로씨아를 먹는것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내 감히 전설적인 근세 사상을 마련한 위대한 대장부와 같을 수 없지만, 나의 태권도가 더이상 나를 내세우려는 폭력이 아니듯이, 책 또한 누가 시키거나 입신양명코자 읽는 것이 아니다. 술처럼, 태권도처럼, 교회처럼, 아내처럼 그냥 좋아서 늘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