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029일차 ㅡ 생활 속의 태권도

by Aner병문

어쨌든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주먹만으로치는 주먹은 없다. 발만 가지고 차는 발도 없다. 나는 검은 띠를 받은지 9년, 무공의 햇수로는 이십년이 되어서야 겨우 그 의미를 몸으로 조금씩 알고 있다. 둔한 몸은 여전히 늦되어 이제 겨우 뛰어반대돌려차기를 시도할 수 있을 정도다.



생일을 맞아 사흘 연속 술을 마셨고, 소은이는 주말부터 열이 올라 밤잠을 설쳤다. 술이 덜 깨었어도 아비는 아비여야 하므로 양치를 깊게 하고, 칭얼대는 아이의 이마와 발목과 겨드랑이를 젖은 수건으로 훔쳐주고, 해열제와 거담제를 개어.먹였다. 나는 주말 동안 체력훈련을 전혀.하지 못했고, 책도 여전히 읽지 못했다. 다만 밤새 아이 곁을 지키다가 겨우 일어나신 어머니 아버지와 교대하여 이제야 도장에서 삼십개의 보 맞서기와 맞서기 연습을 마쳤다. 주먹을 치고 발을 찰 때 온몸이 도와주어야 하듯, 나의 태권도는 생활을 잘하기 위한 요소이며, 내 삶에 이미 녹아있다. 날카롭게 벼리는 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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