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간의 길고도 짧았던 교육을 마치며.
그러므로 9주간의 교육을 끝내고 첫 주말에 아내는 육회에 생양파와 부추와 날달걀을 넣어 손수 조물조물 비벼주었고, 잔을 넘치게 따라주었다. 나는 드디어 주말에 회사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울었다. 매일 네시간씩 자며 대회 연습을 했고, 출퇴근 앞뒤로 서너시간씩 교육자료를 보며 애쓰고 또 애썼지만, 정말이지 삼두육비의 괴물과 주짓수하듯, 막막한 수렁의 연장이었다. 책은 한 줄도 읽지 못했고, 매일 멍한 얼굴로 교육자료를 보았으나, 도대체 내가 뭘하고 있는지 알수 없었다.
9주간 세 기수를 교육하면서 약 삼십여명의 남녀가 나를 거쳐갔다.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한 분들도 몇 있었으나 결국 무사히들 연락주셨다. 당장의 교육 일정이 없어 원래 부서로 복귀한 나도 옛 제자(?)들과 다시 만날 일이 잦았는데 다들 얼굴을 보니 정말 좋았다. 부족하고 정신없는 강사였는데 자꾸 뭘 주시고, 사물함에 뭔가가 넣어져있다. 음, 교사의 꿈을 결국 이렇게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