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재활(3) 발차기 중심으로!
도장에서 연습하고 온 날이면, 어쩔수없이 연습하며 진한 커피를 물 삼아 마시고, 또한 커피로 끌어올린 혈기에, 안 그래도 훈련하는 심장이 고동치므로, 소은이가 제 어미 꿈꾸며 잠투정하지 아니하는 날에도 늦게까지 못 자는 날이 많다. 젊을 적에는 방구석에서 불 밝혀 책 읽거나 영화보거나 습작을 했고, 덧붙여 술 한두잔씩 홀짝거리다 날새기도 일쑤였는데, 이 생활습관을 알게 된 아내는 그야말로 열심히 명 줄이려고 애쓰는 짓이라며 대경실색하였다. 안그래도 나는 총각 때부터 짧게는 두시간, 길어야 여섯시간 자면 반드시 한두번씩 깨면서 깊은 잠을 못 자는데 익숙하였는데, 나이 마흔이 되며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비몽사몽 피곤한 날이 늘어났다. 아내는 그럴때 커피의 양을 늘려 버티지 말고,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누워서 쉬라고 하였다. 매사에 잘하지는 못해도 아내 말이라면 잘 듣는게 미덕인 사내이므로 책 몇 장 덜 읽더라도 그래저래 누워 있긴 하지만, 뜬잠자다 날 밝으면 결국 흐으으 한숨과 함께 일어나게 된다.
어제 모처럼 끌어올린 발차기가 도로 엉망으로 곤두박질친 사실이 아쉬워서 날 밝자마자 옥상도장으로 다시 나갔다. 애초에 몸은 아직 다 낫지 않았고, 어제 아홉시까지 연습하다 제대로 자지도 아니하고 다시 밤새 말려둔 도복을 입었을 뿐이므로, 활기찬 훈련을 기대할순 없다. 다만 내일부터 화요일까지 쭉 비가 온다기에 옥상도장이 아쉬워 잠 줄여 나왔을 뿐이다. 유신, 최영 틀을 이어서 한 뒤 발차기 위주로 오십여분간 연습했다. 앞차부수기, 옆차찌르기, 돌려차기, 반대돌려차기, 이어돌려차기, 나래차기, 돌개차기, 뒷차기, 등이었다. 어떤 발차기든 차려는 쪽 무릎을 높이 들어 겨누고, 버팀발은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그를 이루는 힘과 유연성과 감각이 모두 무뎌졌다. 그래도 땀 좀 냈더니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