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따라쟁이들 신물이 난다.
잭슨 폴락이 물감을 끼얹고 앤디 워홀이 깡통을 복사하며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사다 버젓이 미술관에 전시한 후로 찍 그은 선 하나, 말장난 몇 줄로 인기를 끌어보려는 무뢰배들이 춤을 춘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선보였던 인터넷 세상의 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선례가 예술이고 학문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누구의 본도 보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 결을 창조하여 만들어낸 0세대ㅡ무림으로 치자면 개파조사요 일대장문이요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저 그 진인 조운산인가 스스로 거취를 감추고 조용히 써낸 글에 편승하여 너도 나도 사대부인양 원숭이처럼 그 글투를 그대로 복제하여 써제끼는데 혈안이 되니, 천박하기 짝이 없다. 아무나 와룡봉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