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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공자와 묵자 : 사람끼리 잘 지내기

by Aner병문

하여간 강신주 선생은 道 를 절대적인 하늘의 이치나 진리보다, 인간끼리의 관계 맺는 방식으로 정의코자 한다. 그의 주 전공인 장자의 해석은 그래서 마치 싸르뜨르처럼 타인을 절대적으로 의식하며 주체적으로 변화하는 두 존재에 관계된 내용이며, 심지어 노자는 제국주의의 화신으로까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된다. 이제까지 숱한 석학들이 해석했으나 때로는 천갈래 만갈래까지도 찢어질 오천글자 도덕경 의 해석을 나같은 필부가 어찌.알랴만, 여하튼 공부자의 서恕 가 되었든, 묵자의 겸상애 교상리兼相愛 交相利 가 되었든, 내가 있으므로 타인도 있다 인식해야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슨 수로? 다투었다고 병든 제 아내를 가둬 굶겨죽이는 남편이 있고, 제 자식 잘 키워달라며 선생님을 다섯이나 갈아치우고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어머니가 있고, 하물며 크고 작은 다툼은 셀 수가 없어 나는 도장에서 언제나 도망갈때까지 도망가되, 그래도 안될때 태권도의 기술을 쓰라고 늘 사제사매들께 말씀드려왔다. 마침내 기온 마지노선이 깨졌다는 지구에서, 돌이킬수 없는건, 온도뿐만이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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