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결국은 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주희와 왕양명

by Aner병문

무리 無理 하지 말라는.말은, 이치에.닿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지 말란 뜻이다. 주자는 일찍이 말하기로, 의자의 다리 하나를 부숴놓으면, 제대로 앉을.수 없으니 곧 그 의자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작동.원리ㅡ즉, 리理 가 훼손된다고 보았다. 그는 주자어류에서도 다시 말하기를, 배를 육지에서 아무리 민다 한들, 결국 배는 바다에 띄워야 햐는구나 하는 사실만 알게 되리라 했다. 인간 관계와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본질적 원리가 있으니 충실해야 된다는 내용이 바로 주자의 주장이다. 불교의 수양론과 거대한 형이상학에 맞서 유학만의 형이상학이 필요하다고 느낀 주자였으며, 그래서 그는 사변적인 느낌이 드는 궁리 窮理 보다, 현실적으로 깊이 탐구하는 격물 格物 이라는 단어를 썼다 회고했다.



뛰어난 무인이며, 학문을 병행한 양명 왕수인에 대해서는 찬탄을 그동안 너무 많이.해 이제는 줄이겠다. 사실 인의예지 자체가 모두 리理 가 아니라, 본성 자체인 마음이 부모를 뵈면 효가 되고, 임금을 뵈면 충이 되며, 벗을 보면 우정이 된다는 주장이며, 모든 것이 결국 각 사물의 성性 이 아니라 내 마음心 에 달렸다는 경험적 이론은, 내 마음에도 쏙 든다. 물론 주자께서는 양명의 이론이 결국 마음 수양을 강조하는 불교와 무엇이 다른가 싶었을 터이다.



오늘, 미스터 트럼프는 두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미국에는 단 두 개의 성별만이 존재하리라 했고, 모든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파기하고, 직장에 복귀하는 안案에 서명했다. 그의 주장이나 정치 성향을 옹호코자 하는게 아니라, 나는 이제 그저 기본부터 제대로 생각하고 살고플 뿐이다. 젊었을 적 내게는 수많은 책과 종합격투의 기술과 술처럼, 낭만같은 사상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것, 변혁이라는 것, 혁명적이라는 것들을 게걸스레 읽고 쓰고 겪어보려 했다. 내 그릇이 얕고 작아 나는 공부도 크게.이루지 못했고, 하물며 무공이나 예술에 있어서는 그보다도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



나는 삶에서 많은 상처와.부끄러움과 허랑방탕함을 주고받아왔다. 이제야 겨우 아내의 사랑을 받고, 또 돌려주며 가정 꾸려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리理에 집중하여 오로지 그를 우선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 위에 객형 客形 으로 수없이 갈라진 양태들은 이제의 나는 더이상 파악하거나 마음에 둘수 없다. 마음에 둘수 없으므로, 내게는 없는것이다.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태권도의 기술로 맞설수밖에 없듯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