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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2박.3일이 2.3초로 느껴질 정도로

by Aner병문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냈다. 처자식도 즐거워했고, 아버님도 만족하셨다. 다만 어린 딸은 아직 외할머니께서 하늘에 계신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듯했다. 나 애기일때 포항 할머니 있었는데! 라는 기특한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묘소에 가서 할머니께 인사드리자 하니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할머니가 어디 있어요? 하는 모습이 당연하면서도 난처했다.



추후 다시 감평하겠지만, 제랄드 싯쳐 목사님의 책을 다 읽었다. 젊은 나이에 가장 사랑하는 가족중 일부를 잃게 되시어, 그 상실과 고통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내용을 쓰셨다. 어느 교파의 모 목회자처럼 갑자기 상실이 치유되지도 않았고, 갑자기 은혜받지도 않으셨으나, 그렇다고 해서 신앙을 버리거나 방기하시지도 않고, 최선을.다해 고통을 안고, 남은 가족들과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셨다. 이 책은, 아직도 젊었던 어느 신앙인이 상실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온 기록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해서 가슴에 찔리듯, 마저 읽었다. 이토록 가족과 있는 시간이 행복한데, 혹시나 내가 겪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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