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사피엔스 감평
유발 노아 하라리 지음, 조현욱 역, 사피엔스, 김영사, 2015.
학계에서 새로울 것 없는 이론의 나열이라고도 하고, 또 브런치 안팎에서도 저자는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평들이 꽤 많다. 역사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한 적이 없고, 그저 불학무식함을 가리려는 독서쟁이인 나로서는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의 중요한 키워드들을 전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수렵 생활에 적합한 DNA와 체형, 신체 구조 등을 지닌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사실 농업 혁명은 거대한 사기였으며 오히려 지구를 뒤덮은 작물들이 자신들을 재배하도록 인간을 길들였을 뿐이라는 시각부터가 흥미로웠다. 호모 사피엔스들이 다른 동식물은 물론이요, 다른 인간 종들까지 모조리 멸절시키고 지구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된 이유는 뜻밖에도 뒷담화ㅡ즉 신화를 만들어 공유하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타 집단과도 협력 혹은 경쟁하며, 신용 을 통하여 미래에 얻게 될 이익을 미리 끌어와 성장 동력을 극대화 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역사는 항상 진보되는 방향으로 흐른다고 믿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이 정말 재미있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본디 전쟁사학자인 저자는, 그러나 인문학부터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인류의 역사를 통찰한다. 그가 보기에 인류가 선택해야할 갈림길은, 길가메시 가 아니라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인간은 과연 어느 방향으로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