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523일차 ㅡ 열혈 부사범님과 함께 하는 오전반(2)

by Aner병문


강 선생님이 4단으로 승단하시면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문한 사형제 사자매중에는 가장 먼저 허리를 포함한 위아래 검은 줄이 모두 포함된 사범 도복을 입게 되시었고, 오전반에 외부 사범님들이 늘어나시면서, ‘우리끼리(?)’ 훈련하는 나날들은 많이 적어졌다. 특히 젊은 좌청룡이 개인 사정으로 오랫동안 도장을 나오지 못하고, 우백호가 본인의 취업 공부를 위해 지방으로 한 해 동안 내려가게 되며 오전반은 검은띠끼리 ‘알아서’ 훈련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나마 점잖으신 김 선생님만이 작년 가을에 입문하시어 지금까지 꾸준히 흰 띠로서, 연습하시는 소중한, 형님뻘의 사제이시다.


국제태권도연맹의 60주년 행사를 맞아 사범님은 내외 행사 준비 하시느라 정신없으셨고, 나 역시 주일에 행사에 참석하고자 아내의 허락을 받아 거금을 투척하고 참석 준비를 했지만, 결국 엎어지고 말았다. 회사에서 너무 바빠 도저히 시간을 내줄수 없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태권도가 내 본업도 아니고, 집안일로 갑자기 빠져야할 일도 아닌데 나도 납득은 갔다. 오히려 30분 더 일찍 출근해줄순 없냐고 말하기까지 하니 안그래도 요즘 근무 강도가 높은 편이데, 회사의 입장도 이해는 되었다. 어제의 훈련도 좀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나는 몇 문장 쓰지도 못하고 그냥 잠들어버렸다. 요즘의 나는 정말 여기저기 치이고 졸리며 하루하루 버티는 편이다.


가장 늦은 시간에 출근을 하면 여유롭게 도장 정리하고 목욕하고 천천히 걸어서 회사에 출근할 수 있는데, 30분 정도 빨라지면 아무래도 조금 빠듯하다. 12시에 마치자마자 바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사범님은 원래는 저녁반 전담인, 열혈 부사범님을 붙여주셨다. 흰 띠 때부터 몸놀림이 남달랐던 열혈 부사범님, 다른 운동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는데도 발차기가 쭉쭉 뻗고 몸이 날렵했으며, 몸무게의 변화조차 없는 열혈 부사범님, 같이 입문했던 다른 동무들이 모두 태권도를 더이상 못하게 될때에도, 열혈 부사범님은 혼자 끝까지 남아주었고, 게다가 사범님의 부사범 제안까지 심사숙고 끝에 받아들여 지금까지 함께 해주었다. 사실상 20대 중후반의 청춘 중 일부를 모두 바쳤다 했다 해도 아주 과언은 아니다. 다만 늦은 시간 끝나기 때문인지, 보통 점심 나절까지 푹 자는 성격인데, 한편으로 놀리긴 했지만서도, 젊은 열혈 부사범님 입장에서는 한밤중일(?) 아침 나절부터 나와서 함께 연습을 도와주서 고마웠다.



지금의 열혈 부사범님은, 나는 솔직히 비교할 수준도 아니고, 산본으로 독립해 나간 나의 전임자 전 前 돌도끼 부사범님- 현現 산본 사범님을 포함해도 가장 사범님께 오래, 정확히, 자세하게 배운 수제자다. 그녀의 틀에서는 정말 사범님의 느낌이 많이 난다. 체중이 가볍고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맞서기 떄에도 몸놀림이 아주 빠르고 깔끔하다. 내가 열혈 부사범님보다 조금더 나은 부분이 있다면, 보 맞서기 30개를 다 외웠다는것 (역시 주입식 교육 세대;;) 그리고 다양한 훈련을 해서 맞서기를 포함한 여러 경험이 그나마 열혈 부사범님보다 많다는 점, 그리고 영어와 한자를 좀더 많이 안다는 점이다(이게 태권도냐?! ㅋㅋ)


열혈 부사범님은, 내가 점잖으신 김 선생님의 기본 맞서기 발차기 3종류와 사주찌르기, 3보 맞서기 1번, 2번을 알려드리던 목요일에, 이 사범님의 사주찌르기, 사주막기, 천지 틀, 단군 틀의 세부사항을 봐주었고, 김 선생님의 체력단련을 맡아주었으며, 오늘 내가 김 선생님의 맞서기 훈련을 전담하여 도와드릴때는, 금요일 맞서기 시간의 훈련 내용을 생각했고, 그리고 시간을 쪼개어 맞서기도 함께 상대해주었다. 1주일 내내 나는 김 선생님의 앞손을 어떻게 꺨까만 생각했고, 나름대로 나름대로 조금 효과는 보았다. 그러나 아직도 공격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타로 끊어져서 아쉽다. 열혈 부사범님은, 초반부터 아주 빠르게 여러 기술들을 다양하게 퍼붓다시피 이어나가서, 나는 한 1분 정도는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러나 무조건 공격을 퍼붓는다고 해서 실제 공식 맞서기 2분 동안 연달아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는 끝난다. 나는 가급적 열혈 부사범님이 뒤로 물러나지 못하게 했고, 나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옆으로 돌려고 애쓰면서, 가능한 수싸움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우리 둘다 비슷한 규격의 사람인지라, 멀리서 뻗어오는 선생님의 긴 팔다리가 항상 쉽지 않았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검은 띠 둘은 결의를 다졌다.



- 오늘의 훈련

유연성

맞서기 기본 훈련 : 주먹 위주로

거울 보고 찌르기 다듬기

허공에 앞뒤 이동하면서 찌르고 차기 반복

사주 찌르기 및 보 맞서기 2종류 안내

맞서기 각 3회전씩 진행 : 와 진짜, 힘들었다!

유연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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