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아내 생일을 맞아 연차 냈을 때 나는 1시간 화를 내고서야 원하는 책을 살 수 있었다. 내 스스로는 장판파에서 단기필마로 조조군 누비던 익덕자룡이요, 층마다 강적을 꺾던 소룡진번 브루스리 아녔을까 했지만, 내가 언성 높이는 꼴을 못 보신 아내는(잘 안 보여주기도 하고) 그때 내가 아주 싸늘하고 무서웠다고 했다. 사실 남들처럼 흥분하면서 소리질러가며 화내는 단계는 내 입장에서는 짐짓 상대를 제압해야할 때나 그렇고, 정말 화가 많이 나서 한 마디도 못하게 아조 망신을 주어야겠다 할 때는 가끔 언성만 쐐기박듯 높일뿐, 아조 싸늘하고 차갑게 빈정거리면서 비난한다. 그러므로 결혼기념일인 12월 첫 날, 역시 연차 낸 오늘 또 언성을 높이고서야 상대가 잘못 알려줬음을 시인하고 바로 잡아줬으니, 이것 참... 이것 참....화내고 나면 나도 늘 입맛이 쓴데...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