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글도 그렇고 무공도 그렇듯이,

by Aner병문

글을 읽기는 하되 쓰는 수준은 맞춤법이나 가릴 정도고, 무공이야 취미 이상을 넘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대하는 일 역시 관람과 청취의 선을 넘어설 수 없다. 다만 고흐의 그림을 볼때마다 태양의 화가로 꼽히는 명성에 역설적이게도 그의 삶과 그림은 파란만장한 고독으로 얼룩져, 생전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숱한 편지를 보다보면, 이 사람은 그림 대신 글을 썼어도 이처럼 썼겠구나, 레슬링이나 권투나 펜싱을 했더라도 결국 스스로를 몰아넣었겠구나,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꾸었으며, 이제 그 꿈을 그릴 뿐이다ㅡ라고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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