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생활의 사소한 것들
밤새 남녘으로 내려가 주위를 휩쓸었다는 폭우는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으므로 비는 걷혔을망정 곳곳에 물기가 가득해 번잡스러웠다. 특히 도장삼아 깔아둔 쫀쫀한 천 바닥 또한 차양으로 비를 막아두지 못한 부분은 밟을때마다 찌걱찌걱 물기 부딪는 소리뿐 아니라 버팀발이 미끄러지니 은근히 성가셨다. 나는 옛 고수들처럼 대범한 무인도 아니고 그저 취미삼아 생활 체육을 하는 풋사내에 지나지 않으므로 오늘은 날이 맑기에 바닥이 마른 김에 일정을 당겨 헌 운동화 신고 맞서기 연습을 먼저 했다. 수건 하나 셔츠 한 장이 땀에 푹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