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일어탁수 ㅡ 정말로 전직 수산업자 하나가?!

by Aner병문

이러니저러니 해도 삼천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학술활동을 병행하며 춘추전란의 천하를 주유하셨던 공부자의 어느 한 면이 취업준비생(!!)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나마 벼슬살이라도 할때는 녹봉 ㅡ급여라도 받으나 그러지 못할 때는 삼천 명의 선비들이 무너진 사당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고, 말국 한 그릇 나눠먹는 시늉으로 허기를 속이니 공부자께서 스스로를 상갓집 개에 비유하심도 무리는 아니다. 본디 저잣거리 건달 출신으로 개심하여 학문에 힘썼으나 그래도 무공과 병법에 더 밝았던 아홉살 연하의 경호원 겸 제자, 의리의 장쇠동… 이 아니라 자로 중유가 때때로 험한 일을 하여 술과 고기, 의복 등을 얻어오면 공부자께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아니하시고, 먹고 마셨다한다. 그런데 벼슬살이만 하면 어떻게 만든 음식인지, 어데서 났는지, 도리에 어긋나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따져 입에 대지 않는 경우가 잦으니 스승을 보다못한 자로가 그 이유를 따져묻자 공부자 이르시되, 마땅히 군자된 도리를 지킬수 있는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한 때가 있지 않겠느냐, 중유야, 이 스승은 외곬이지 않다, 하셨다. 묵자는 이 일화에세 유가의 형식을 비판했으나, 정작 이 나라는 일개 수산업자가 대접한 식사, 대게, 과메기, 성적 향응으로 또 내로라 하는 의원님네 이름들이 나온다. 그나마의 형식조차 없는 이들이다. 진짜로 일어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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