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940일차 - 상황과 환경에 맞게 한다!

by Aner병문

본업이 따로 있다보니 주의 말쯤 되면 몸도 피로해지고, 집중력도 예전같지 않다. 오늘은 모처럼 사범님과 여유가 나서 커피 마시며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훈련 시작이 조금 늦었다.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남았다. 몸이 영민하고 순발력이 없어 둔한 나는, 언제나 충분히 몸을 예열하여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준비를 해둬야하기 때문에 몸의 발동이 늦는 편이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여, 몸을 전혀 풀지 않았을 떄의 발차기와 몸에 열을 많이 냈을때의 발차기는, 다른 사람보다도 훨씬 편차가 심한 편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언제 어디서든 즉각적으로 몸을 써서 빠르게 공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전혀 아니다. 그러므로 보통은 두세 시간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몸을 푼 다음, 사주찌르기부터 2단 틀까지 쭉 돌고, 보 맞서기 연습을 쭉 하고, 그래도 체력과 시간이 남으면 맞서기 연습을 좀 하다가 비로소 체력단련으로 넘어가는 편인데, 그렇지 못한 날에는 기본 손발 쓰임이라거나, 혹은 연습하지 못한 보 맞서기만을 중점적으로 반복한다. 1보 맞서기를 다섯 개 외웠는데, 기본적으로 한 발짝의 공방에서 바로 시작하고 끝나는 움직임이라 시간이 짧아서 좋았고, 여러 번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역시 몸이 다소 늦어서, 비교적 빠른 움직임들을 단번에 체득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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