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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투어

by leaves

광교 서점에 다녀왔다. 이 정도 거리를 운전하는 일은 흔하지 않아서 긴장이 되었지만 무사히 다녀왔다. 이 서점에 처음 가는 일행도 있었는데 무척 이 공간이 좋았나보다. 근데 다들 책은 안사고 스티커 같은 것을 샀다.ㅋ 수필이 많았는데 비닐로 쌓여 있어 읽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나는 표지에 새겨진 문구가 좋은 것을 골랐다. 독립서점 책이었다. 많이 들어본 저자이고 책이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 것 같다. 벌써 6쇄나 찍은 책이었다. 이제 서점에 가서 사는 책은 기획력이 좋은 것이 눈에 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은 기분을 유쾌하게 하거나 반대로 인생에 대해 진지한 시선으로 다가가는 것인 듯 하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가기 싫은 직장엘 왜 다녀야하는지 아마도 궁금한게 아닐까. 우리는 언제쯤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런 행운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카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창덕궁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가기로 했다. 그날은 창덕궁 건물의 문을 모두 열어놓는 행사를 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항상 닫힌 문만 보았는데 무척 이색적일 것 같다. 일행 중 한명은 유명한 런던베이글을 먹겠단다. 지난번 갔다가 대기수가 100명이 넘어 포기하고 왔던 곳이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런건지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명한 것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이들의 심리는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라인에 한번 서서 몇시간씩 기다렸다 얻어내는 쾌감이 있을 것이다. 도파민의 문제인가. ㅋ

책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책이 좋은 책인가. 유익한 책이 좋은 책인가. 아무리 좋은 지식을 전달하려 한다해도 그 구성이 재미가 없다면 읽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까.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그 수많은 책 중에 잘팔린다는 책을 보니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정말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와는 달랐다. 아 참 또 사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사면 노트를 준다기에 알라딘에서 사볼까 한다. 근데 내 취향일지는 잘은 모르겠다. 비닐에 싸여 있어서... ㅠ

아직 안읽은 책도 많은데 왜 자꾸 책을 사고 싶은지... 하긴 나도 다른 이들에 비하면 보통 수준인 듯 하다.

글은 마감이 없으니 안쓰게 되고 총체적 난국이다.

그나저나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좀 아동틱했지만 설득력이 있나보다. 젊은이들만이 쓸 수 있는 책이 있는 것 같다. 난 독자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서점투어는 역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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