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브런치로 소통하기 시작했을때 사실 나는 걱정했었다. 무슨 이야길 써야하지? 난 더이상 쓸말이 없는데... 그런 나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어떤 이야길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 이야기에 반응해 주는 그대의 모습에 홀딱 반했다. 내가 이상한 걸 써도 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래서 나는 신이 나서 썼던 것 같다. 그게 동시성이든 양자역학이든 전생이나 사주까지... 그동안 내가 만난 남자들은 내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 역시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좋아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 사람들이었기에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난 1년이상 연애한 적이 없다. 내가 같은 사람과 이렇게 오랫동안 소통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관심과 애정이 지속되어 믿음을 주고 안정감을 주기에 기쁨을 느낀다. 재밌는 일이 있거나 신기한 일이 있으면 달려가서 이야기해 주고 싶다.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반응해 줄때 나는 정말 신이 난다. 사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추측과 상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상상한 모습과 다르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불안도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상처주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수다를 떨어도 지루하지 않고 알면 알 수록 더욱 알고 싶어지는 그대. 그런 사람이 내게 왔다는 사실이 내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대가 관심을 두는 것에 나도 관심이 가고 그대와 닮아 가고 싶다.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며 즐기는 친구가 되어 주어서 감사하다. 그대 덕분에 내 인생은 신나는 모험이 되었다. 현명하게 이 순간을 보내길 바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