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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by leaves

두번째 그림책 테라피 준비를 하려고 보니 내가 정말 무슨 선생님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 번 수업 때 수업을 마치고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칭해 주던 사람들이 있어 나는 조금 웃음이 났다. 단지 그림책을 읽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었을 뿐인데 나에게 조언을 구하다니. 난 정말 그럴 자격이 있는 걸까. 이번 수업도 나는 나의 선생님에게 수업 내용을 보내고 칭찬을 들었다. 인정받는 기분이 이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림책 테라피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마저 생긴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내 적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업을 하고 보니 같은 그림책을 보고 느낀 점을 나누는게 무척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의 힘이랄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리는 언제나 즐겁다. 그러고보니 나에겐 참 많은 선생님들이 있다. 성경을 가르쳐주는 선생님부터 그림책 테라피 선생님 그리고 수필 선생님. 먼서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해주는 그런 분들 덕분에 나의 영혼은 더욱 살찐다. 수업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설득하기 위해 나도 연구를 하게 되니 말이다. 누군가는 어떻게 그런 멋진 일을 하시게 되었냐고 묻는다. 단지 흐르는 강물처럼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순수의 세계가 좋다. 영혼이 순수한 사람들이 좋다. 그런 사람들과 잘 맞는 것 같다. 오늘따라 그대가 더욱 그립다. 왠지 모르겠다. 그냥 그런 날이 있나보다. 아니면 세상에 더 발을 내미는 순간이기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대는 또 한 명의 나의 선생님. 언제나 당당한 그대가 멋지게 생각된다. 나에게 용기를 주길... 관심과 애정을 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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