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그림책 테라피의 날. 수업도 좋지만 선생님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설렌다. 영화카피라이터이기도 한 그녀가 권해주는 영화와 책 등을 보느라 바빴다. 순전히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이다. 멜로가 체질, 손석구, 헤어질 결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등.... 영화일을 할 때는 너무 당연하게도 주위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많았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아이친구 엄마들과 공감하기 어려운 수다를 듣고 있는 신세가 됐다. 나는 그녀에게 시집을 빌려주고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며 ㅋ. 멜로가 체질이 최애드라마라는 그녀. 우연히 정주행하게된 나는 대본집까지 구입했다. 그러니 대본집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기로 했다. 이렇게 취향이 딱 들어맞다니. 한창 내가 그림책에 빠져 있을 때가 생각났다. 나는 숲동이 엄마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카페도 만들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리고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아 그림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제 아이가 그림책 읽을 시기가 지나 나도 손을 놓고 있었다. 뭔가 해보고 싶었던 차에 그녀를 만났다. 나는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코로나 시기에 나랑 수다 떨 상대를 만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니 나를 알아보는 지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각본인 것만 같다. 거기다 쇼핑몰은 점점 성장세에 있어서 이제야 사업을 하는 기분이 든다. 아마도 그와 사이가 멀어진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그녀가 내 글솜씨를 칭찬하며 글을 써보라고 응원하는 바람에 의욕에 불타고 있다. 이것저것 보다가 해리포터를 읽고 싶어져서 전권을 샀다. 물론 중고로 ... 선택받은 이의 고난을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왜 해리포터가 그렇게 인기있는지 궁금해졌다. 나라면 소녀버전으로 써보고 싶다. 그렇게 길게는 아니고 한권짜리 정도? 얇은 책으로... 내 인생을 열쇠로 하는 역작이 될 것이다. ㅋㅋ 해리포터는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와 로알드 달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다. 선생님 걱정할 정도로 쉬는 시간에 책만 읽는다고 하니 해리포터가 정말 엄청 재밌는 책이긴 한가보다. 아이와 간식을 먹으며 해리포터를 함께 본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나와 잘 맞는다는 것. 그게 왜 이리 중요한 것일까. 연구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