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책

by leaves

어젯밤 꿈에 외할머니가 나왔다. 밝고 환한 모습으로 나를 응원하고 계셨다. 천국처럼 보이는 그곳은 신나고 유쾌한 곳이었고 내가 상상했던 즐거움과 다른 아이처럼 순수하고 장난기 많은 이들이 신나는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마음이 열려서 기쁨에 찼다. 그보다 더 행복한 광경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곳이 천국이라면 당장 가고 싶다. 날이 좀 선선해 진 것 같아서 산책을 나섰다. 태풍이 오려는 것인지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나무와 풀들 모두 춤을 추듯 온몸을 이리저리로 왔다갔다했다. 그 모습이 정말 춤을 추는 것 같아보여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바람에 꺾이지 않으려면 그렇게 춤을 추어야 하나보다.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은 내가 늘 바라던 것이다. 이제 정말 가을인가보다. 앞으로 산책할 생각을 하니 믿는 구석이라도 생긴 것 같다. 마음이 허할 때 자연을 찾는 것은 나를 살리는 일이다. 나 자신을 치유할 뿐 아니라 지혜를 주기도 한다.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와서 마음껏 보고 싶은데 사진에는 그런 것이 다 담기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너무 근심걱정에 촛점을 맞추고 살았다. 자연은 그런 불안의 치유제이다. 어젯밤 꿈처럼 마음을 열고 즐겁고 행복한 것을 향해야 겠다.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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