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by leaves

전에는 하루를 바쁘게 보내면 하루종일 긴장된 상태로 있어서 한 가지 이상 일과를 하지 못했다. 어제 오늘 왜 이리 바쁜 건지. 어제만 해도 뮤직테라피 수업에 은행,우체국,동사무소를 다녔다. 오늘은 아침에 산책을 다녀와서 그림책 일러스트 수업엘 갔다가 그림책테라피 행사가 있어서 준비모임엘 다녀와서 이제 성당에 중요한 미사가 있어서 가려고 한다. 다행히 날씨가 덥지 않아서 다닐만 했다. 중간에 시간이 나서 백화점 구경을 갔는데 그곳엔 여유로움이 넘쳐 났다. 가격표를 보고 놀라는 일 빼고 구경하는 것은 재밌는 일 같다. 마음에 드는 치마를 발견했는데 프리사이즈라 나는 엄두도 못내고 내려놨다. 그래도 요즘 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허리가 2센티 줄고 몸무게도 앞자리가 바뀌었다. 내일은 수필 모임. 나도 쓸까하다가 명수필을 소개하는 것으로 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에세이집을 펼쳐보다 박완서님이 나목을 쓰시던 때에 관한 수필을 발견했다. 습작도 없이 처음 쓰신 작품이라니. 작가는 타고나는 건가. 나도 한때 소설가를 꿈꾸었는데 그 길이 얼마나 험한지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알 것 같다. 자기 인생을 걸고 하는 일이란 얼마나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걸까. 나는 무엇에 내 인생을 걸고 있나. 사람들은 내가 글을 많이 쓰는 줄 아는데 맨날 일기 수준의 글만 쓴다고 하기가 민망하다. 글을 쓸 때 마음이 편해야 되는데 아직 난 그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뭔가 마중물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겠다. 그럼 이제 성당 갈 시간. 오늘 하루도 바쁘게 보내고 나니 뭔가 뿌듯하기도 하다. 나의 오늘이 내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 요즘. 무언가를 한다는 건 불안을 덜어내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난 아직도 못찾은 것 같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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