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by leaves

오늘은 우리 성당의 주보 성인인 김대건 신부님을 기념하는 미사가 있었다. 초 하나씩을 들고 미사를 드리는데 어느때보다 경건하고 마음이 편안했다. 주님께서 내게 하시는 일들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나는 점점 그분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마음은 기쁨에 차 있고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님의 깊은 뜻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미사 중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는데 문득 죽음은 신의 영역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목숨을 거두어 가는 분이 주님이실까. 의문을 품어 본적 없어서 이 질문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나이가 죽음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은 인상적인 말 중 하나는 우리는 육체라는 고치 속에 있고 죽으면 나비와 같이 된다는 말이다. 미사 중에 예수님은 내 몸과 피를 먹으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 말이 육체를 부여한다는 말처럼 들렸다. 왜 영적인 존재였던 우리가 육체를 가지게 되었을까.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만약 내가 영혼이었다면 나는 경계없이 세상을 다니고 사람의 마음 속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육체에 갇혀 무언가 차단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텔레파시를 해서 소통할 수 없고 남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나는 그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어 하나로 마음을 유추하고 상대에게 사랑을 전하고 또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보고.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은 점은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할까.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이해의 범위가 넓어진다. 사실 처음엔 모든 것을 허용하다가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된 후 더 이상 기대도 없고 다가섬도 없게 되기 쉽다. 새로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 처음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 과연 가능할지.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된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우린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엔 사랑에 대해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오늘 미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성가대도 좋았고 신자들의 초를 모두 모아 놓은 것도 멋졌다. 앞으로 미사를 좀 더 자주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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