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

by leaves


이 새벽공기를 함께 할 이를 나는 찾고 있다. 새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제는 왠 외국할아버지가 나한테 인스타그램으로 디엠을 보냈다. 약간 황당했다. 그 먼 이국에서도 누군가 말상대할 이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를 묻기에 말을 했더니 약간 당황하는 듯 했다. ㅎㅎ 왜 그렇게들 나이에 민감한지. 나도 그렇지만... 그래서 SNS를 잘 안하게 된다. 비공개로 해두었다.

만나고 싶지만 잘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다. 숲 속 향이 나는 피톤치드 에센스와 나그참파 그리고 내가 만든 연필집과 함께 읽을 책. 그런 것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고 싶다. 숲 속 향기가 나는 곳에서 명상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말이다. 그럼 그가 편히 잠들 수 있을까. 악몽을 꾸지 않을 수 있을까. 잠 못 드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다.

책은 잘 모르겠다. 왠만한 책은 다들 많이 읽고 사니 나보다 더 잘 알 것 같다. 나처럼 작년에 책을 안 읽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최소한의 책만 읽었던 것 같다. 권한다면 영혼을 성숙하게 만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그런 책을 권하고 싶다. 올해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을 많이 읽었다. 자꾸 생각이 났다. 예전에 읽은 게 ... 그래서 다시 읽었다.

새벽의 장점은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분해 진다.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되서 인가보다. 내일 하루는 어떨까. 괜찮을까. 그리움을 잊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그저 바쁘게 보내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어떤 음악을 들으면 한눈 팔지 않고... 듣게 될까. 아.... 멧 데이먼의 <제이슨 본>이라도 다시 볼까. 난 조증일 때 그 영화음악을 자주 듣는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내겐 위험한 음악이기도 하다.

새벽에 듣기 좋은 음악은 아니지만 한밤에 액션영화를 보는 재미는 따로 있다. 가사도 마음에 든다. 목소리도 마음에 든다. 맷 데이먼은 매력부자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난 매력이 많은 사람을 보면 특히 남자의 경우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정우성과 두 작품을 함께 했고 후에 꽤 친해 지게 되었지만 난 그에게 어떤 이성적인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가슴의 두근거림도 말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정재, 차승원, 한석규 님들과 함께 작품을 했지만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좋아하게 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나이도 지났고 갱년기인지 이성적인 감정은 이제 거의 사라진듯 하다. 그저 소통할 이가 있다면 좋겠다. 오늘도 나의 SETI 프로젝트는 가동중이다. 외계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와 소통할 이를 찾는 프로젝트... 그립고 그리운 그대여 부디 나의 신호에 대답해 주기를... 내가 더 살아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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