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aves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대지> 언젠가 본 적이 있었지만 영화 속 메뚜기떼 장면만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할 정도로 깊이 빠져서 금세 읽어내려갔다. 그 시대의 욕망과 지금 시대의 욕망이 과연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를 가지면 또 하나를 갖고 싶어지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이라는 개념이 사실 얼마나 오만한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작가이면서 여자에 관한 남성의 욕망을 꿰뚫는 작가의 예리함이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 무언가를 욕망하는데 있어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굶주림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불안이 존재할 것이다. 거기다 존경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까지. 이 모든 것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아마도 인간이 존재하는 순간부터가 아닐까.


다음 책은 <자기 앞의 생>. 작중 로자아줌마를 보면서 성매매쉼터에서 일했던 선배들의 모습과 겹쳐지는데가 있었다. 나 역시 봉사활동으로 기지촌 여성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했었고 쉼터를 찾은 이들과 다큐를 보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당시는 내가 속한 모임에서 분담을 한 것일뿐 내 의지라고 할 수는 없었다. 기지촌 여성들의 희망은 미군과 결혼해 미국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난 후에도 미혼모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아이들은 어리기에 아무것도 모른채 보통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은 사랑스럽지만 아마도 아이들의 엄마는 세상에 떳떳하지 못하기에 다른 이들 앞에 쉽게 나설 수 없다. 먹고살기 위해서 다들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작품 속에 모모처럼 언젠가 아이들도 혼란스러운 날이 오지 않을까. 아마도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슴아픈 현실을 마주해야했을 아이들. 내게 모모는 아주 가까운 존재로 느껴졌다. 이제 그는 어떻게 될 것인지...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이 닿기만을 바랄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카뮈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