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라피의 마지막날. 이 수업을 가는 날은 기대되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선생님의 나레이션에 맞춰 음악을 들으며 내 안을 들여다 보는 시간. 음악이 내 내면에 힘을 키워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 만약 내가 결정한다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간 나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수업을 비롯해 여러가지 테라피를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찾아왔던 불안과 두려움을 이제는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그런 감정이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알 수 없는 분노 때문에 힘들었던 나는 그 화에서 조금 물러서 있었다. 이제는 행복하기도 아까운 시간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연휴 때 나는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 일에 매이지도 않고 해야할 일도 없고 그저 재밌는 책이나 읽으며 맛난 것을 먹고 산책을 가고 그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그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말에는 일을 안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비중을 좀 더 줄여서 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업을 쌓아 나가야겠다. 집에만 있는게 답답할 때면 산책을 가거나 놀이터가 보이는 2층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나무도 많아 계절을 느낄 수 있고 노트북과 책을 펼쳐 놓을 수 있는 창 문 앞 공간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그저 생각이 흘러가는대로 이 책 저 책을 집어 들고 끄적이다 돌아온다.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시간이 나에게 힐링 그 자체이다. 밤에는 잠이 안올때 골프를 본다. ㅋ 초록으로 물든 공간에서 공놀이(?)를 하는게 평화로워 보인다. 신기에 가까운 골프 장면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예전 같으면 지루해 했을 이런 일상이 이제는 왜 이리 소중하고 행복한지. 정말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걸까. 나의 리듬과 호흡을 깨닫는 것은 꽤 중요해 보인다. 그래야 평온하기 때문이다. 타인에 의해 휘둘리는 나는 정말 불행했다. 내 안에 단단한 것이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행복한 일상이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잘 헤쳐 갔다. 내년에는 더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은 그것들은 내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곧 겨울이 올겠지.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