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해가 지는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해가 빛나는 모습이 나를 응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내일이면 반드시 다시 찾아오리라는 약속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어쩌면 아무일도 없을테니 안심하라는 말이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제 안전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세상은 내게 알 수 없고 두려운 존재로 가득하다. 좋은 일만 겪고 살 순 없을까. 난 너무 잘 놀라고 두려움에 잘 휩싸인다. 아마도 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그런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에 잘 빠져들기도 한다. 그곳 세상은 너무나 달콤하고 모든 문제에 결말이 나 있기 때문이다. 죽었던 연인을 살리기 위해 타임슬립을 하기도 하고 죽었던 연인이 다시 살아나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만 먹으면 결론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살아가먄서 영화나 드라마와 현실과의 차이를 좀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영화처럼 살고 싶었지만 일상은 좀 더 고단하고 지루하다. 아직도 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 창의적인 작업을 할때, 그것이 내 마음에 들때 온전히 내 것이 생긴 기분이다. 나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을 찾고 싶다.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 생각만 깊어지고 해놓은 것이 없어 아쉽다. 하지만 무언가 차오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쏟아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하루가 되길... 나의 미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