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시원한 여름밤이다. 조용한 우리동네의 저녁. 미사를 다녀와서 내 안의 평화를 기원하며 식혜를 한잔 마신다. 하느님은 지금 내 상황을 알고 계실까. 조언이라도 듣고 싶다. 따지고 보면 아무일도 아닌 것을 나는 괜시리 심각해져 있다. 내 인생에서 상처를 빼면 뭐가 남을까. 이것도 이유가 있는 걸까. 더 큰 행복을 주시려나. 아마도 그렇겠지. 이 나이까지도 인생의 쓴맛을 보아야할 때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를 울리는 그림책을 찾고 싶다. 내 텅빈 가슴을 채워줄 나만의 그림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