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by leaves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로지 책만 읽고 글만 쓰는 그런 공간. 어제 파리대왕을 읽고 합평을 했다. 전부터 꼼꼼히 읽어보고 싶었던 책. 캠퍼스대왕이라고 불릴만큼 대학생들이 손에 꼽았다는 책.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작가는 멋진 미래를 만들려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고기를 던져주는 잭과 구조를 위해 함께 땀을 흘리자고 요청하는 랠프 중에 누구를 지도자로 뽑는지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쓴맛이라고는 모두 겪어보았던 나는 아직도 타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우리는 절대선으로 태어나지 않았고 가끔 무엇이 중요한지 그 순서를 잊어버리곤한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깨달아야할 것은 무엇인지. 요즘들어 그런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이전의 나의 삶이 피눈물로 이어져서 인지 지금의 평화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불안이 늘 잠재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내가 원하는 삶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다. 아직은 그렇게 늦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눈먼자가 아니며 아무 장애도 없다. 단지 감정이 오락가락할뿐. 그것이 인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써볼까. 한낮의 우울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금세 읽었다. 우리를 우울하게 한 것은 무엇인지. 아니, 나를... 전혀 화를 낼 타이밍이 아닌데 화를 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이해가 되었다. 그것들은 불안에서 서운함에서 불어닥친다. 모두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비롯된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과 있고 싶다. 그게 내 행복의 비결이다. 서로 존중하기. 어른이건 아이이건.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고 싶다. 나도 좀 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사랑하는 방법. 그리하여 서로가 행복해지는 방법.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그것을 채워줄 여유가 있는지... 나 자신을 알아야할 나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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