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기다린다. 날씨가 눈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눈 예보가 있다. 지난 번 눈이 왔을 때 눈 구경을 하러 예술공원까지 차를 몱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눈이 쌓인 곳에서 차가 앞으로 가지 않아 당황했다. 정말 눈이 많이 온 날이었다. 카페에 앉아 함박눈을 감상하며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니 금세 행복해졌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미니 눈사람이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었다. 눈 내리는 날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진다. 함께 눈 구경을 하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이제 정말 한해가 다 가버렸다. 왠지 좀 허무하다. 이렇게 시간이 가버릴 줄 몰랐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안정감을 준다. 나의 문제는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무언가 해야한다는 강박이 싫은 것도 있다.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고 남들이 보기에 괜찮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냥 그때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 나의 스타일인 것 같다. 거창하고 빠듯한 계획표 속에 나를 밀어넣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나를 붙잡는 것도 있다. 지금이 아니면 더 나중에는 못할 것 같은 일들. 나이가 뭐길래. 어느 것이 정답일지 모르겠다. 여하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주어진다는 것은 분명 선물일텐데 나는 그것을 어떻게 써야할지. 인생이 처음이라 답을 알 수가 없다. 나의 빈약한 지혜를 믿어야 할지. 나 자신을 믿어야 할지. 여튼 즐겁고 행복하게 평화롭게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그런 평화가 계속되길 바란다. 최소한 내가 바라는 것은 알았으니 절반은 된 것 같다. 이제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가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난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점점 우주의 리듬에 가까워 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신호를 잘 포착하고 싶다. 그럼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