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by leaves

여름이 되니 계속 물을 달고 다닌다. 보리차를 끓이고 떡집에서 간이 딱맞는 식혜를 사고... 우리 가족은 식혜중독이다. 아침에는 생강가루를 넣은 믹스커피 한잔. 온도가 올라가는 점심 때쯤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식혜 한잔. 그리고 입이 텁텁할 땐 시원한 보리차 한잔. 물은 끝도 없이 들어간다. 오늘은 집에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 집 근처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책 두권과 아이디어노트와 노트북. 정말 나 혼자인 카페. 흘러나오는 음악의 템포가 빨라서인지 혼자임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겨우겨우 두 페이지를 쓰고 점심으로 먹으러 집으로 돌아왔다. 이 소설의 끝은 어디일까. 재밌는 건 집에 돌아와서 읽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소설 중에 나의 아이템과 비슷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 있었다. 내가 쓴 소설이 청춘소설이라면 그 소설은 느와르나 스릴러에 가까웠다. 소설을 쓰기시작하자 내가 본 영화와 소설 등이 마구 떠오른다. 나만 쓸 수 있는 소설을 표방하기에 비슷한 것은 최대한 멀리하려고 한다. 이 소설은 내가 경험한 일도 상당부분 들어가게 된다. 아마도 믿지 않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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