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by leaves

어릴적부터 영화를 볼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하면서 보아왔다. 그래서 주인공이 쓰는 물건이나 옷을 나도 가져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주인공이 아닌 인물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는 이도 있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내가 인사이더는 아니다. 아웃사이더에 가깝다. 나의 취향은 그리 고상하지도 품위있지도 않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나의 리즈시절 같다. 이렇게 외모에 신경쓰고 다녔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는 꾸미지 않으면 빛나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만들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할지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것으로 해야할지 애매모호한 순간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그 음악을 좋아하지만 사람들도 좋아할만한 걸 고르는 것. 이제는 그게 나의 취향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쇼핑몰을 하면서 타인의 취향을 분석하다보니 그런 면이 길러진 것 같다. 좋은 점은 그렇게 이런저런 음악을 들으면서 나의 취향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내가 좋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쇼핑몰이며 유튜버며 나처럼 아웃사이더가 인사이더가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진짜 취향은 아주 꽁꽁 숨겨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을만한 것을 좋아하는 것. 매니아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엔 특히 그랬던 것 같다. 영화제를 하면서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들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배우라던가 영화 자체를 누구도 선뜻 좋아하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 그 배우나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진정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매니아가 매니아를 만났을 때의 희열.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같은 것. 그 사람과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ㅋㅋ 아마도 나의 남친도 취향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그가 좋아하는 영화나 배우는 어떤 사람일지 무척 궁금하다. 왜 좋아하는지도. 영화를 안본지가 오래되었다. 전에는 하루라도 영화를 안보면 안되는 것처럼 여겼는데 이제는 내 인생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가끔 어릴적 내가 좋아했던 영화음악이 떠오르면 이제 정말 내가 나이가 든 것 같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뭉클할 때가 있다. 힘겨웠던 순간순간 나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영화나 음악. 그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 올때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 힘겨운 시간속에 빛나는 순간이 있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나도 모르게 진짜 나를 만날 때가 있다.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누가 뭐래도 난 괜찮은 멋진 사람이야. 이런 생각이 들때. 그래서 다들 음악을 좋아하는 걸까. 내 내면은 지쳤지만 음악을 들으며 위로 받을 수 있어서... 생각보다 음악의 힘이 크게 와닿는다. 유튜브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올리는 건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다. 우선 내 자신이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잘하면 돈도 벌 수 있다. ㅋㅋ 유튜브를 보면서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어린시절 이런 문화가 존재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던가. 아무리 아웃사이더라도 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를 못하는 스마트폰을 쓸 줄 모르는 어른처럼 되고 싶진 않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배우면서 나의 취향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쉬고 싶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 명상음악 같은 것을 틀어놓고 일할 때가 많다. 그럼 마음에 힘이 솟는다. 좀 더 일하기가 수월해 진다. 누군가 올려놓은 음악을 공짜로 들으며 위로와 힘을 받는 것이다. 금세 집 안은 평화로운 음악이 흐르며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늘도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이런 나의 루틴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좀 더 평화로운 하루가 되길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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