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건너편 번화가로 향하는 길 양 옆에 가로수가 빽빽한 곳이 있다. 여름에는 서늘하고 운치가 있어서 좋아하는 길이다. 나무가 많은 만큼 낙엽도 많이 떨어졌었는데 그 많던 낙엽들을 잘 치워놓아 깔끔한 길이 되었다. 누군가는 내가 안본 사이에 그 많은 낙엽을 모두 쓸어 담았던 것이다. 이렇게 세상엔 나도 모르는새에 되어져 있는 일들이 많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하는 것이 봉사든 일이든 그것들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못해 마지못해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상대가 좀 더 편하게 힘들이지 않게 지내도록 도와주는 사람들. 배려라고도 하는 그것은 그런 느낌을 받을때마다 내가 존중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사실 이 차디찬 세상에 그런 일이 뭐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도 든다. 감사한 일들이 많은 요즘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 스스로가 잘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내가 잘 되길 바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면 사랑하는 이가 보낸 것 같고 머리가 맑고 기분이 상쾌하면 누군가 내가 기분좋기를 기도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된다. 오랫동안 불편하고 불안한 생활을 해온 나는 이런 느낌들이 내게 온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배려심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많이 배우고 싶다. 나의 오늘의 행복은 누군가의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모두에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멀리 갈 필요없이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내 나름의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면서 나도 치유받고 남들도 치유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