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테라피스트 수업이 끝났다. 8명의 동기들은 뒷풀이에서 울고 웃으며 마음 털어놓을데가 생긴 것에 안도했다. 그림책의 힘이라니.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나, 나를 지지해 주던 아버지의 죽음, 젊은 나이에 찾아온 유방암, 어린이집을 끝내 퇴사하고 덩그러니 남겨진 우울. 결코 가볍지 않은 사연들을 그림책은 끌어내고 들어주었다. 나도 날 잘 모르는데 남 앞에서 테라피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그림책이 좋아도 쉽지 않은 것이었다. 아픔이 없는 이가 있을까. 그렇게 숨어 있던 마음을 그림책은 어떻게 끌어낼 수 있었을까. 우리의 모습은 그림책을 부여잡고 웃었다 울었다 하는 조울증 환자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한테 잘 맞았나? ㅋ 이 후에는 그림책 쓰기 수업을 듣기로 했다. 그런 그림책을 쓰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건지 조금 엿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짧은 시간에 타인을 파악하고 그에게 그림책을 건네주었을때 너무나 좋아하던 모습이 바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 나도 타인에게 관심을 둘 여유가 있고 그를 안아주고 토닥여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나를 발견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만한 시간이었다. 나는 아마 내내 그림책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타인에 대한 관심. 이것또한 놓치지 않을 수 없다. 타인은 또 다른 나임을 일깨우는 시간들이었다. 아픔이 많은 나는 아마도 아픈 사람들을 알아보고 나의 사례를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기쁜 것 같다. 그래서 아픔이 많았나. 나의 사명, 미션 같은게 아닐까 한다. 내가 받았으니 나도 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