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by leaves

성당에서는 서로 용서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인간에게는 실수라는 것 잘못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용서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다지 용기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하려면 그래야 한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된다. 어디까지가 허용치일까. 나는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여기서 과거는 잊는 것이 낫겠다. 그걸 붙잡고 있기에 내 삶은 너무 눈부시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나는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이제 등단도 했으니 정말 왠만큼 내가 원하던 것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제는 그저 오늘만큼만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이 물어오면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찾았냐고 물어보면 뒤돌아보지 않고 다 놓아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깊이 사랑했고 충분히 울었고 이제는 그 모든게 끝난게 다행인 것만 같다. 더이상 슬프지 않은게 어딘가.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그때는 마치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같았다.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이다. 그래서 쓸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 많은 것을 겪고난 깨달음을 정리해 보고 싶다.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이별했는지. 가슴 한켠이 서늘하다. 어쩌겠는가. 이것이 내 인생인 것을... 누군가가 살고 싶은 하루를 내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더운 여름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멜로는 체질 대본집을 보며 큭큭거리는 내 모습. 삶이란게 묘하게 재밌다. 내가 선택한 것들의 집합체. 나는 꽤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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