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by leaves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글을 쓴다. 학교 다닐때 좇아 다녔던 선배는 소설가가 되었고 내가 멘토로 삼는 한 선배는 동화작가가 되었다. 알고 지내던 시기에는 선배들이 그렇게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이 될줄 몰랐다. 재밌는 건 그 작품과 선배들이 매칭이 잘 안된다는 점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을 대하는데 진심이고 무척이나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이 글을 쓰는 걸까. 그리고 또 재밌는 건 두 선배 다 날더러 작가가 되기를 응원한다는 점이다. 작가가 되면 좋은 점이 뭘까. 나는 정말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정말 작가가 되길 원한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나. 예술가는 얼핏 생각해도 외로운 직업이다. 특히 난 외로움을 잘 탄다. 그런데 쓰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선배는 문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혼자서 쓰는 것은 어렵고 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건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말 같았다. 그래야 자주 무너질때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때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세상을 볼때 어떻게 다를까. 삶이 좀 더 아름답도록 은유와 직유를 써가며 그렇게 의미를 둔다는 것이 멋지게 사는 일 같다. 사랑을 할 때도 그저 만남 자체에 모든 것을 쏟는 것보다도 하나하나 의미를 두어가며 서로 소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학적이다. 내가 했던 연애들이 모두 재미없고 지루했던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만나서 밥 먹고 영화보고 스킨쉽하고 그런 것들에 질려 있었던 것 같다. 상대에게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는 방법이 노래와 시와 필사한 글들이라는게 내 마음에 든다. 나만이 알고 있던 문장을 들려주었는데 너무 좋아할 때 정말 영혼이 통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이 육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영혼의 나눔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앞으로 나는 또 어떤 글을 쓰게 될까. 어떻게 그를 감동시킬까. 그걸 연구하는게 점점 재밌어진다. 글도 끈기가 있어야 하나보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마음에 드는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문학적인 일상을 사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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