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라는 책을 읽고 도서관 모임을 했다. 사실 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 강사님 설명을 듣고 집에 와서 다 읽었다. 왜냐하면 주인공과 내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물론 불안 우울 걱정 같은 감정을 느끼지만 즐거운 감정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살아가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잘 웃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하루에 얼마나 웃고 살까. 박스 줍는 아주머니, 야채가게 아줌마, 동네서점 주인. 그들에게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왜 이렇게 버티며 살까. 나만 그런가? 이럴때 사랑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저 안부인사만 할지라도 나의 숨통을 트여주는 나를 미소짓게 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서로 만났다면 벌써 헤어졌을지도 모를... 이 감정은 너무 제멋대로라서 때로 불편하기도 하다. 차라리 아무 감정이 없는게 나을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삶의 환희를 느끼게 해주는 그것이 자꾸 흔들리고 변화한다면 견디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도 생각해 봤다. 사랑이란 감정을 안고 가는게 나을까 아니면 차라리 아무 감정이 없는 게 나을까. 솔직히 선택을 못하겠다. 하지만 전보다 이성적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대는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고 내가 닿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나라는 평범한 사람의 삶에 왜 관심을 가질까. 그런 관심이 내가 좀 더 열심히 살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날 사랑하든 아니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냥 서로 편한 관게로 존중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나의 단점을 이해해 준다면 더욱 좋고. 서로 웃을 일을 많이 만든다면 좋겠다. 한동안 번아웃이 와서 그대가 무슨 말을 해도 관심을 둘 수가 없었다. 이제야 그대의 말에 설레고 기다려진다. 그동안의 휴지기가 내 진심을 알게 한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