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했을까. 사실 크게 변화한 것은 없다. 좀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해졌을뿐.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 줄도 몰랐고 어떤 사람들을 새로이 만나고 헤어질 줄도 몰랐다. 시집을 읽는게 좋다. 마치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기분이다. 남의 글이지만 나의 흔적을 찾아낼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만의 시각을 보는 일도 재밌다. 그 다양한 감정의 깊이를 가지는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생각이 있었을까. 점점 글이 나이고 내가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붉은 새, 검은 입. 그것만으로도 단어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런 멋진 의미들을 찾아가다보면 진짜 나가 보이지 않을까. 십년 후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지금도 나름대로 평화로운데 지금과 같기를 바라는지 무언가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될만한 일을 갖게 될지. 그걸 원하는지. 가끔 비행기 소리가 나면 설레인다. 어릴 적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세상을 누비고 싶을 때가 있었다. 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나는 너무 소극적었나보다. 그 비행기에 내 영혼을 실어 알 수 없는 미지의 곳에 한번쯤 닿고 싶다. 이제는 너무 늦은 걸까. 대신 시집을 읽어야 겠다. 가뿐하게 나를 들어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