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이 치고 빗줄기가 거센데 문득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셜록홈즈와 메리 올리버를 좋아하고 그걸 읽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냥 버틴다. 그러다 누군가 추천한 책을 발견하고 단숨에 읽어내리기도 한다. 이번엔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사실 실화라고 해서 불의와 잔혹함이 난무하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그 주인공 중 하나였다면 모든 사람이 그랬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여행가이드 친구더러 아일랜드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곳은 정말 춥고 거친 곳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아일랜드가 왜 그렇게 춥고 거친 곳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이런 일은 단지 아일랜드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닐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 교황님이셨던 분이다. 그 시대에 그런 일이 일어났고 문제가 된 막달레나의 집이 문을 닫은지 얼마안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종교는 몇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마녀사냥부터 십자군까지. 악마와 천사의 사이는 그리 넓지 않은가보다. 우리나라 소설 도가니도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난다. 비가 그쳤나보다. 세상이 무섭다. 내가 이렇게 평온하게 살고 있다는 건 하나의 기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도 주인공 펄롱같은 용기가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아주 많은 질문을 더 데리고 온다. 나는 선한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