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해몽

by leaves

두 곳의 공모전에 글을 써서 냈다. 다른 때 같으면 엄두도 못냈을텐데 문우들의 열정을 보며 나도 용기를 냈다. 나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 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인고모님(인생의 고단함이라고는 모르는 여자) 자신은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나도 처음 글을 썼을 때는 최대한 나 자신을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다.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쓰려면 왜 글을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내가 만든 가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휴 동안 글 쓰는데 매진하다보니 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 마치 피아노를 치듯이 자판을 생각이 흐르는대로 쓰다보니 진짜 피아노를 치는 기분도 들었다. 어차피 둘 다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수상한 사람들의 글을 보니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하나의 소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놀라웠다.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은지. 하긴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생각도 안들겠지. 초보 주제에 상금을 노리다니. 나도 참 웃긴 것 같다. 여튼 공모전 덕분에 열심히 쓰게 되는 건 긍정적인 기능인 것 같다. 수필 수없도 그렇고 나는 좀 수동적인 인간인가보다. 내가 내 글을 마음에 들어하기 시작할 때 많이 자주 쓰게 되지 않을까. 나는 언제 그런 경지에 다다를지. 근데 인쇄소 꿈은 길몽이 아닐까. 내 책이 인쇄되어 나온다는 크. 꿈보다 해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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