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by leaves

대입을 준비하다보니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내가 고2 정도였을때였나.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보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성공을 위해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는 사춘기 남학생들. 키팅 선생님이라는 문학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면서 그들의 생각은 변화를 겪는다. 독특한 수업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아 학생들이 스스로를 찾아가도록 하지만 이내 학교 내에서 징계를 받게 된다. 떠나는 선생님을 위해 책상위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명장면으로 남는다. 같은 처지의 나와 친구들은 그 영화에 공감하며 우리도 그들처럼 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내 친구는 연극영화과를 가겠다고 하여 배우의 길을 걷는다. 그 덕분에 뮤지컬을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지하철 1호선이라는 연극은 10번도 더 봤을 것이다. 요즘은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걸 보러가지 못해 아쉽다.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보러가고 싶다. 그것들은 내 젊은 날에 양분이 되었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때는 더 잘 알았던 것 같다. 예술작품을 보고 나면 마음의 갈등이 해소되는 기분이다. 내 안에 쌓여있던 부정적인 것들이 정화되는 기분. 그래서 내 삶이 좀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 얼마전 내 안에서 폭풍이 휘몰아치고 불안이 올라올 때 뮤지컬 아이다를 보러 갔었다. 도저히 집안에 있을 수 없어 택한 도피처였다. 중간에 주인공들이 고난에 처했을 때 내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잠시 힘들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결국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는 장면에서 우리가 죽어도 사랑하는 감정은 남는다는 말이 기억났다. 나에게 사랑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닌 것 같아서. 날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예술과 함께 하는 일상을 보낸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 시공간이 궁금하다. 나도 닿을 수 있을지. 책을 쌓아 놓아도 읽는 책은 몇권. 글솜씨도 잘 늘지 않고. 다음 달부터 에세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데 걱정이다. 멋진 글을 쓸 수 있을지. 30여편의 글을 쓰게 될 텐데 소재가 충분할지. 단조오운 내 일상에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데 말이다. 창의력을 한껏 발휘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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