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비

by leaves

온 세상 노란색이 모두 모인 것 같았다. 산책을 하러 가는 길에도 산책길에도 온통 노란 은행잎으로 길이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자 노란 색 은행잎비가 내린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는 된 것 같은 낭만적인 기분이다. 날씨예보는 추워진다고 했지만 아직 겨울이 문턱을 넘지 못하나보다. 햇살이 내리쬐는 곳은 등이 따가울 정도로 열기가 느껴졌다. 한마디로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강과 나무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 생명력이 나에게도 전해져 산책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머리 속을 씻은 듯 맑은 정신이 된다. 무엇보다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나무와 풀들이 있어 환영받는 느낌이다. 글을 써보려고 이 책 저 책 읽어보다가 문득 내가 더이상 우울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읽는 책의 필자들은 수많은 감정의 요동에 힘들어 한다. 아마도 젊어서 그럴 수도... 이제는 그런 나이가 지난 걸까. 내가 참 많이 단순해 졌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지금을 즐기자. 내 시간과 공간을 내가 조율하자. 이런 생각으로 그동안 나의 우울을 떨쳐 냈다. 물론 사랑의 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한다. 연인의 관심과 애정이 나를 살린다. 누군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귀하게 여긴다는 기분은 치유제가 된다. 영화 <노팅힐>의 대사처럼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곧 미사를 갈 시간이다. 오늘에 감사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 드린다. 내 기도가 하늘에 닿도록 끊임없이 기도한다. 내 주위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계신 걸 거다. 많이 행복해 지고 싶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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