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by leaves

강원도 산골을 트래킹한 적이 있었다. 영월부터 양양까지. 1박2일동안 계속 걷고 또 걸었다. 강원도가 그렇게 아름다운줄 미처 몰랐다. 겨울의 산골은 조용했고 평화로웠다. 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못 가는 길은 없었다. 지나다 언 강을 보았다. 그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바다에 도착했을때 여행은 끝이 났다. 바다가 너무 예뻐 한참을 머물렀다. 저녁을 먹고 밤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수다를 떠는데 왠 군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그만 가시죠." 군인도 심심했던지 우리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뒤늦게 경고를 준 것이었다. 그 먼 길을 어떻게 쉬지 않고 걸었을까. 역시 젊음이 좋다. 같이 간 언니는 산악자전거를 하는데 주말마다 백두대간에 있는 산 하나씩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나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그때 먹었던 된장찌개와 머루주의 기억.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가면서 내내 하늘을 사진으로 담았다. 비행기가 지나간 길이 신기해서 자꾸자꾸 찍었다. 지금보다 낭만이 열스푼은 더 있었던 그때. 젊은 날에 더 많이 다닐 걸 그랬나보다.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지금은 연락할 길이 없다. 다시 모험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렇게 1박2일동안 걸을 수 있을까. 언젠가 어느 나라의 한 시골길을 걷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꿈 꾸면 이루어 지지 않을까. 난 시골길이 좋다. 그 조용하고 평온한 세상.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 그런 것이 내게 이상향처럼 박혀 있다. 그 속의 삶은 치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객의 눈에는 평화롭기만 하다. 이 인생길도 여행객처럼 머물다 가면 좋겠다. 더 이상 치열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삶은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언제쯤 나는 진정한 여행객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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