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by leaves

낙엽이 바람에 날려 곳곳에 보석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비바람 소리가 큰 짐승의 울음처럼 그러했다. 때로 비는 눈물에 비유되곤 한다. 이 세상에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인간은 왜 슬프면 눈물을 흘리는 걸까. 심리 상담을 하러 갈 때마다 울고 나오는 나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안쓰럽고 부끄러웠다. 유기된 강아지 이야기를 하며 울고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울고 직장생활이야기를 하며 울고... 평소에 잘 눈물을 흘리지 않던 내가 왜 상담선생님 앞에만 가면 눈물을 흘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울고 나면 터져나온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 하곤 했다. 내내 숨겨놓았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지 몰랐다. 사실 지금도 상담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한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나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심해 섣불리 상담을 하러 가지 못한다. 나는 왜 이런 과거를 가졌는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슬픈 장면들로 얼룩덜룩한지.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는 현명한 사람일까. 스스로 질문을 해보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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