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by leaves

미용실에 다녀왔다. 긴 머리를 자르고 케어를 받았다. 요즘 머리가 너무 빠져서 기분이 우울하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나이가 든다는 건 서글픈 일일 수 밖에 없는 걸까. 아름답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나이든 내 몸은 이해하지 못하나보다. 풍성한 머리숱이 아름다움의 기준인데 그나마 있던 머리마저 이렇게 나의 곁을 떠나다니. 사실 슬픈 일은 내가 먹는 약이 탈모를 유발한다는데 있다. 초기에 약을 먹기 시작할 때 머리가 뭉텅이로 빠져서 대학병원까지 가봤는데 역시 내가 먹는 약 성분 중 리튬이라는 성분이 머리를 빠지게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 후 좀 잠잠해 지다가 한번씩 그렇게 빠지곤 한다. 요즘은 확실히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 아이를 신경써야 할 시기이고 내 뜻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하고 있는 쇼핑몰도 문제가 생기고 그나마 많이 회복했지만 남은 대출금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그야말로 머리가 아프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기분이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를 보며 회피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짜보며 이 상황을 호전시켜 보려 애쓰고 있다. 그래도 미용사 언니의 솜씨 때문에 내 마음에 드는 머리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오는 길에 화장품도 사고 맛난 음식도 사와서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은 스카프도 40개나 팔고 그런대로 굿인 날이다. 문제는 있지만 해결법도 있고 슬픈 날도 있지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게 사는 맛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 나이가 되니 이런 마음의 여유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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