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로 올라가는 길은 멋졌다. 평화의 전당은 눈부셨다. 이 모든게 나의 착각인지 티끌만큼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인지 나는 알고 싶었다. 누구도 속시원히 답해줄리 없는 상황에서 온전히 나의 감각을 일깨워야 했다. 어둠 속에서 커튼이 쳐친재로 한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멘트. 그리고 시선. 과연 나를 쳐다볼 것인지 그것이 의미가 있는지 나는 온 감각을 동원했다. 또 한 곡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박수 속으로 그는 사라졌다. 절반의 성공.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부르던 노래를 속삭였다.
그리고 작년, 복잡한 심경으로 그의 콘서트를 보았다. 몇년만의 콘서트로 들떠 있고 준비해야할 게 많았을 것이다. 그가 시선을 줄때 나는 황홀했다. 콘서트를 가기 전 마음이 상했던 일이 있었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의 세계는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신이 났다. 그렇게 간극이 큰 콘서트도 없을 것이다.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기술이란게 있다는게 부러웠다. 올해도 콘서트가 있다는데 가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가든말든 상관하지 않을테지만 다녀오면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나의 덕질은 여기까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