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고 있다. 참고할만한 동화를 잔뜩 빌려왔다. 요즘 동화는 판타지가 기본인가보다. 아주 작은 요소라도 신비한 존재가 등장하거나 그런 공간에 간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 또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한다. 어쩌다 보니 내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무의식의 세계에 관심이 많다.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싶을 정도로... 내가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융의 동시성도 무관하지 않다.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화에도 무의식의 세계를 등장시켜보려고 한다. <인셉션>처럼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나의 한계를 잘 알므로. ㅋㅋ 다만 꿈을 잘 꾸고 실제로 꿈에서 현실에서의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한다거나 갈등이 있었던 인물과 화해를 한다거나 해보고 싶은 걸 한다거나. 즉 이 동화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의식은 그저 허무맹랑한 판타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다루기가 더 어렵다. 원칙이 필요하다. 아니면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이런 저런 동화를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특히 나는 어쩔 수 없이 판타지 장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너무 현실적인 것은 좀 재미가 없고 상상력이 자극되지 않는다. 다행히 왠만한 책들은 판타지 동화이다.
평행우주를 소재로 한다거나 잃어버린 책들이 모아진 분실물보관소에서 유명 동화책 속의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거나 미운 사람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도 나오고 천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내가 쓰게 될 무의식은 어디까지 다루게 될까.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상처입은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숨은 능력을 찾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우리는 더 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처나 트라우마가 그것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한다. 만약 우리가 숨은 재능을 발휘한다면 어느 것까지 할 수 있을까. 모든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제대로 소설 장르를 써본 지가 오래되서 진도가 나갈지 모르겠다. 어쨌든 닥친 일이니까 잘 해내고 싶다. 시놉은 거의 썼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선생님이 지적해 주시면 더 좋은 시놉이 나오지 않을까. 쓰면서 바뀔 부분도 많을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하니 할 일이 많을 듯 하다. 이제는 꿈을 기록해야 할까보다. 내 동화에서처럼 내 꿈 속에는 꿈에만 등장하는 동네가 나온다. 상점들이 있고 문방구와 미용실이 나온다. 신촌 거리 같기도 하다. 그곳에서 문제집을 사기도 하고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다니는 학원을 가고 싶어하기도 한다. 또 대학에 붙었는데 그걸 증명하지 못해 난감해 하거나 은행에 돈이 있는데 돈을 찾을 방법이 없어 답답해 하기도 한다. 또 기숙사 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살 집을 구해야하는데 어디로 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좋을 때보다 나쁠때가 많다. 그래도 요즘은 좀 나은편이다. 꿈에는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나오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 가끔 행복한 꿈을 꿀때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게 꿈이라고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다. 나는 오늘 밤 어떤 꿈을 꿀 것인가. 이제 꿈 속 동네는 너무 익숙해서 꿈 속에서도 꿈이란 걸 아는 자각몽을 꾸기도 한다. 그 공간이 현실보다 더 친근하고 흥미로울때가 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꿈을 많이 꾸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마도 나 자신 밖에 그 이유를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은 완전히 이해할 날이 오길 바라며... 당분간 꿈 해석에 몰두하게 되지 않을까. 그 놈의 동화 때문에. ㅋㅋ